작성일 : 21-11-03 13:32
아침에 읽은 詩 한 줄과 청명한 가을 하늘이 주는 하루의 힘!
 글쓴이 : 박미정
조회 : 167  

아침에 읽은 詩 한 줄과 청명한 가을 하늘이 주는 하루의 힘!

박 미 정


첫 줄

첫 줄을 기다리고 있다.
그것이 써진다면
첫눈처럼 기쁠 것이다.
미래의 열광을 상상 임신한
둥근 침묵으로부터
첫 줄은 태어나리라.
연서의 첫 줄과
선언문의 첫 줄.
그것이 써진다면
첫아이처럼 기쁠 것이다.
그것이 써진다면
죽음의 반만 고심하리라.
나머지 반으로는
어떤 얼음으로도 식힐 수 없는
불의 화환을 엮으리라.

―심보선(1970~ )의 詩.



오늘 아침 식탁에서 읽은 이 '첫줄'이라는 詩,

사람을 기운나게 해줍니다.

혁명가처럼 선동의 힘을 선사합니다.


예전에 다녀왔던 프라하의 晩秋도 사람에게 힘을 줬습니다.

카프카와 밀란 쿤데라와 드보르작의 도시 프라하는

동방의 여행자에게 존재의 의미를 새삼 일러주었습니다.


'프라하의 봄'을 이룬 바츨라프 광장에서

첨탑이 아름다운 틴틴 성당 마당에서

세상 모든 연인들의 서정이 깃든 카를 다리에서

프라하의 가을, 한없이 투명한 삶의 근원을 마주한 기억이 떠오릅니다.


세상이 아무리 시끄러워도 한 사람이 가을의 아름다움을 느낀다는 건

귀하고 아름다운 일입니다.

여러분들도 모두 이 좋은 가을날 심신의 고달픔은 잠시 접어두시고

푸르른 가을하늘을 보면서 살아가는 힘을 얻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침에 읽은 '첫줄'이라는 이 시가 저에게 격려와 위안을 준 것처럼 여러분 모두에게도

격려와 위안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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